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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인치 영화관

손석구 김지원 주연 JTBC ' 나의 해방일지 ' (2022) 넷플릭스 힐링 드라마 감동 영화 추천 <43인치 영화관> 본문

43인치 영화리뷰

손석구 김지원 주연 JTBC ' 나의 해방일지 ' (2022) 넷플릭스 힐링 드라마 감동 영화 추천 <43인치 영화관>

43인치 영화관 2023. 8. 1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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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해방일지 ' (2022) 드라마 리뷰


나의 해방일지 / JTBC

 

나의 해방일지 (2022)

 
 
누군가 쓰레기통에
담배꽁초를 휙 버리고 지나간다.
불씨가 꺼지지 않은 꽁초는
금세라도 주변 쓰레기를 태울 기세로
연기를 솔솔 피어대지만
주변 모두가 불구경이라도 할 모양새로
허리춤에 손을 짚거나 팔짱을 끼고
가만히 바라볼 뿐
아무도 불씨를 끄려 하지 않는다.
불이 쉽게 붙지 않자
등을 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쓰레기통에 다가가 침을 뱉어 불씨를
꺼보려는 사람도 있다.
몇 번 침을 뱉다가 더 이상 침이 나오질
않는지 이 사람마저 등을 돌린다.
 
나의 해방일지 초반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보는 느낌이었다.
타오를 듯 타오르지 못하는
상황의 연속이었고,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해방되려 하는지 오리무중이지만
타오를 것 같은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랄까.
 
드라마의 90%는
밥 먹고, 일하고, 술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담아내는 일상적인 장면이 전부지만
그 상황 속에 내뱉는 인물의 대사나
빌드업되는 상황이
불씨 붙은 담배꽁초처럼
연기를 계속해서 솔솔 피어낸다.

나의 해방일지 / JTBC

등장인물들은
절대 나란히 걷는 법이 없다.
마주치지만 시선은 항상
서로를 외면하고,
갈랫길에서는 꼭 갈라서는 장면들을 볼 때
뭔가 일어날 것 같은 기대를 
계속 품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듣게 되는
김지원의 대사 한마디에
깜짝 놀라 돌린 등을 되돌려
보게 하는데
 
" 사랑으론 부족해 날 추앙해!
추앙으로 날 가득 채워줘"
 
너무 원색적이고 야하게 들렸던지
추앙? 어떻게 하는 거지?
생소한 단어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드디어 터져버린 인물의 감정선에
동요되기 시작했다.

나의 해방일지 / JTBC

매일 술먹고 허공만
바라보던 손석구가
떨어진 모자를 줍기 위해
개울가를 향해 달리며
비상하는 역동적인 씬을

본 직후부터는
내가 경계하던
모든 빗장이 풀어지면서
 
한 편만 더 보자
한 편만 더 보자
하다 보니
나의 해방일지를
추앙하는 시간으로 하루가 끝났다.
 
지금 생각해도
무엇이 나를 이리 미치도록
몰입하게 하였는지 알 수가 없다.
 
해방, 추앙
그리고 후반부에 나오는 환대.
극의 내용은 모두 위 세 가지 키워드로
귀결되는 듯 하지만
명확하게 정의 내려지지는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해방이고 추앙 그리고 환대인지
알 수가 없다 보니
대답을 구하기 위해 한 편 한 편
더 갈구했던 게 아닐까.

나의 해방일지 / JTBC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대놓고 들어내기보다는
속마음을 감추거나 포장하는데
익숙한 현대인의 삶을 살며
받는 숱한 상처와 좌절을 겪는
등장인물들을 보면
지금 우리의 모습을
빗대어 보게 한다.
 
시기하거나 미워하기 위해서
쓸데없이 날을 세우는데
신경 쓰다 보니
쉽게 지치게 되고
실수가 자신의 약점이 돼버릴까
감추는데 연연하는 동안
본질을 잊게 한다.
본질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인데 말이다.
 
어긋난 마음으로
일에 임하고 누군가를 만난다면
자신을 채울 수 있는 것은 공허의
되돌림뿐 상황은 나아지는 게 없다.
 
결국,
 드라마에서 말하는 해방은
거짓과 시기는 걷어내고
추앙과 환대로
자신과 자기 주변을 채우는  긴 여정으로
가능한 것임을 말해준다.
 
나의 해방일지는
일상 속 우리가 겪을 수 있는
흔한 소재로 공감을 사고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거나
송곳으로 후벼 파버리는
예리한 대사들을
귀에 쏙쏙 박히게
전달하는 매력이 있다.
 
감쌌다가 파버리는 대사가
반복되다 보니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마음이 너덜너덜 해져
이 마음이
회복되기 전까진
긴 여운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게 된다.
 
정말
너무 재밌게 본 드라마.
무거운 마음의 짐 때문에
힐링이 필요하시다면
보시는 걸 강력 추천한다!
JTBC 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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